빌라 주위에 건물이 막 들어서서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빛…

다이노스 4 927
빌라 주위에 건물이 막 들어서서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빛이 마뜩잖더라고요. 그래서 선반에 다육이를 넣고 그 위에 꽃피표 하우스를 덮어서 자물쇠를 걸고 방충망과 차광망을 씌운 채로 1층 화단에 내어놓고 노숙을 시키는데 아침 일찍 편의점에 갈 일이 있어서 나갔더니 글쎄 레몬 트위스트가 없어진 거예요. 방충망이랑 차광망은 다 찢어져 있고, 레몬 트위스트 옆에 있었던 프리티는 잎이 잔뜩 떨어져 있고, 분 있는 아이들은 분도 다 지워졌고. 일단 다육이가 없어져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피해 본 다육이도 많고, 무엇보다 남자친구에게 선물 받은 아이가 없어져서 너무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일단 사진부터 찍고 대충 수습을 해둔 다음에 편의점에 갔다 오는데 심란 심란.. 돌아오자마자 다육이들을 베란다로 옮겨 놓는데 속상한 마음이 가시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옆집 반장 아주머니께 말씀을 드리고 아무래도 빌라에 사시는 분이 가져가신 것 같은데 좀 물어봐 주실 수 없냐고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더니 벌컥 화를 내시는 거 있죠. 막말로 누가 너무 예뻐서 가져가신 거라고 하시면 사과만 받고 다육이는 그냥 드릴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반장 아주머니께서 이 아침부터 그런 걸 부탁하려고 초인종을 눌렀냐느니, 젊은 사람이 벌써부터 사람 의심하면 안 된다느니 그러시더라고요. 솔직히 저희 빌라 화단에 있는 화분을 누가 가져가겠어요, 빌라 주민이지. 그래서 혹시 모르니 그냥 살짝 알아봐 달란 거였는데 제가 딸뻘이어서 그러셨는지는 몰라도 함부로 말씀을 하시니까 되게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그래서 돌려 받을 생각은 없으니까 그냥 알아만 봐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러게 누가 그걸 화단에 내놓으랬냐고 화를 내시는데 화분을 화단에 내놓는 것도 잘못인가 싶어서 정말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경비가 없는 빌라라 관리비를 내면 반장 아주머니께서 알아서 관리를 하시는데 이럴 거면 왜 관리비를 받아가시는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아침부터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출근하는 남자친구한테 톡해서 하소연 하고는 점심 때 같이 근처 단골 매장에 가보기로 했어요 ㅠㅠ 엉엉.. 나이 어리다고 무시 당한 것 같아서 화나고 ㅠㅠ 남자친구가 자기 이름을 붙여서 선물한 아이가 사라져서 속상하고 ㅠㅠ 공부해야 하는데 심란해서 종일 부들거리지 않을까 싶어요 ㅠㅠㅠㅠㅠ

Comments

파란물컵
모바일 작성 아.... 어쩐대요...ㅜㅜ
사람 손읉 타다니...

이뻐서 집어 갔다기엔 너무 하네요.
차광막, 비닐, 자물쇠까지 해놓은 것을 띁은거라면
그건 정말 절도행위 자나요.

보통은 나이드신 분들이 하도 이뻐?? 서 가져갔다 하시더라고요.
온전히도 아니고 다른 아이들을 망가뜨리면서라니....
반장분도 너무 하시네요.
다짜고짜 나무라시기만 하시다니.
본인 방울 토마토 누가 따갔다면
부들부들 하셨을꺼면서.

맘을 푸시고 경고장이라도 붙여 놓으세요.
비싼거라 다시 가져다 놓지 않으면 절도로 경찰에 신고한다고요.
맘 약한 분이면 겁나서 다시 갖다 놓으실 수도 있지않을까 싶어요.

맘을 가라앉히시고 열공!!  하실 수 있길 바래요.^^
기운내세요~~^^!
다이노스
엉엉 ㅠㅠ 203호에서 내놓은 화분들이니 만지지 말고 보기만 해달라는 메모를 함께 내놨었는데도
이렇게 보란 듯이 뜯어놔서 더 화가 났어요 ㅠㅠ 점심 때 출근하셨던 엄마가 잠깐 집에 오셨었는데
제 말 들으시고는 대신 가서 따져주셨죠 ㅠㅠ 그러니까 그제야 한 번 물어본다고 하시더라고요.
분명 제가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셨던 거예요.. 부들부들.. 파란님 말씀처럼 한 번 경고장을 붙여놔야겠어요.
syan
모바일 작성 ㅠㅡㅠ 흑흑 다이노스님 어리시구나
아 못된 도둑넘 ㅠㅠ물컵님 말씀대로 이건 범죄네요.
참 양심도 없지 어쩜 그리 마구잡이로 헤집어놓고
쏙 훔쳐간대요. 참 못됐네요.
왠지 저번에 제가 겪은 주차사건을 떠오르면서
저보다 속상한일 겪으신것같아 ㅠㅜ 맘이 쓰이네요.

화단에 그리 해놨을정도면 ㅠㅜ
햇볕이 중요하단걸 알고 선택한 최후의 조치나 마찬가지였을텐데 ㅠㅠㅠ
그리 애정 담아 키우던 아가가 못쓸짓을 당했으니
키우는 엄마입장에서는 ㅠㅜ을마나 미안한 감정이 들겠어요.
말 막 함부로 하시는 아줌마도 너무하시고
세상살기 참 각박하네요. ㅠ

물컵님 말씀대로 단호한 말투의 경고장을 붙여놓고
경과를 지켜보아요. ㅠㅜㅠ
다이노스
시안님 주차 사건 글 보고서는 어쩜 저럴 수가 있냐고 분노했었는데 ㅠㅠ 비슷한 일을 겪고 나니 더 분통이 ㅠㅠ 아침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데 차마 화단에 내놓을 용기가 안 나서 아침 나절에나마 햇빛이 잘 드는 뒷베란다에 내어놓고 외출을 했었어요.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203호 앞에 가져다 두시라고 경고장을 붙일까 하다가 많은 세대가 사는 것도 아닌데 서로 얼굴 붉히기도 싫고, 괜히 부모님이 안좋은 소리 들으실까봐 일전에 찍어뒀던 레모니 사진을 프린트 해서 예뻐서 가져가신 거라면 돌려 받을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적은 메모와 함께 빌라 문에 붙여놓고요 ㅠㅠ 주민 분들이 종종 집에 놀러오셔서 다육이 예쁘다고 하시면 그냥 드리거나 잎꽂이를 해서 드리곤 했는데 차라리 말씀을 하시지 왜 그런 짓을 하셨는지, 또 그런 짓을 하시고도 어쩜 이렇게 시치미 뚝 떼고 계신 건지 정말 속상해요 엉엉 ㅠㅠ 이미 가져가신 거 건강하게나 키우셨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못된 마음씨를 가지신 분이 예쁘게 키우실까 의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