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이야기

다육 생활 전파자(?)

앤님 6 388
골드 골드한 골드 마리아골드 골드한 골드 마리아


실루엣이 기가 막힌 실루엣실루엣이 기가 막힌 실루엣


너무 작고 너무 예쁜 피트너무 작고 너무 예쁜 피트


오늘은 아침부터 의심스러운(!) 택배 배달 예정 알림 톡이 왔었어요.
받고 보니 친구가 보낸 거였는데 따로 연락이 없었던 터라 의아한 마음으로 풀어보니 다육이더라구요.

편지가 함께 들어 있었는데 자기네 아파트 화단에 잔뜩 버려져 있던 다육이들이라고.
저희 집에 종종 놀러왔던 친구라 다육이인 걸 깨닫고 안 그래도 키우고 싶었는데 잘 됐다면서
개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집으로 가지고 들어갔더래요.

그런데 날이 추운데다 해도 안 드는 자리에 버려져 있는 남은 아이들이 마음에 걸려서
그 친구 말로는 나름 '입양' 이라면서 죄다 휴지로 포장해서 저한테 보낸 거 있죠.
처음 키우는 거라 많이 키우기는 좀 망설여지는데 그렇다고 그냥 냅두자니 죽을 것 같았다면서.

예전의 자신 같았으면 식물이 화단에 버려져 있건 말건 신경 안 썼겠지만
저희 집에 놀러올 때마다 다육이를 봐서 그런지 괜히 신경이 쓰여서 그랬다고 미안하다는 사과에,
자기가 어느 정도 다육이 공부를 하고 나면 나머지 아이들도 다 데리고 가겠다는 포부까지!

의도치 않게 다육 생활을 전파한 전파자가 되었다는 뿌듯함과
다육이를 보면서 죽을까봐 걱정했다는 그 마음이 왠지 모르게 고맙더라구요, 저는.
다육이 공부를 한 다음에 데리고 갈 테니 그때까지 맡아달라는 말은 또 어찌나 귀엽던지 ♥

누가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키우다가 이 추운 날에 매몰차게 내다버렸는지는 몰라도
제 친구의 마음을 생각해서 다들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봄쯤에 친구 집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Comments

경야
모바일 작성 아이고ㅠㅠ 너무 예쁘고 착한 마음씨의 친구분이네요~ 너무 귀엽구요ㅎㅎ 사람은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린다는데!?! ㅎㅎ 귀여운 사연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실루엣이 기가막힌ㅎ 실루엣 예쁜 사진도 보고..ㅎ 감사해요 앤님~^^
앤님
매번 놀러와서 다육이 볼 때마다 키우고 싶은데.. 만 반복하던 친구인데
영 용기를 못 내던 친구를 위해 하늘이 큰 맘 먹고 기회를 준 게 아닐까 싶어요! ♥
채아맘
친구분 맘이 넘넘 사랑스럽네요~^^
앤님이 이제 육이과외를 해주세여 ㅋㅋㅋ
그나저나 이 추운날 당췌 누가 육이들을 버렸을까요??ㅡㅡ^
확그냥 아주그냥 요기죠기 막그냥!!!


골드마리아도 이쁘고 첨듣는 피트도 이쁘지만
실루엣은~~
앤님
그쵸, 그쵸. 생각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
그러게나 말이예요, 하다 못해 화단에 심어놓기라도 하시지.
날이 이렇게나 추운데 해도 안드는 구석진 자리에 버렸다니.
그냥 죽으라는 말이랑 뭐가 다른 행동일까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실루엣이 여럿 홀리네요 ★
몽글몽글
다육을 버린 분도 무슨 사정이 있지 않아나 생각이 되요...
저 이쁜 아이들을 버리고 그 분 맘도 편치는 않았을듯싶네요.
앤님품으로 왔으니 다행이다 생각이 되요.
제 주변엔 다육키우는 사람이 없어 다육으로 공감을 하는 일은 없네요. ㅠㅠ
앤님
아! 저 세 아이는 제가 원래 키우던 아이들이예요!
친구가 보내온 아이들은 며칠을 그늘진 곳에 버려져 있었는지 ㅠㅠ
몇 아이는 서리에 냉해에 하늘로 갔고, 몇 아이는 무름병이 ㅠㅠ
나머지는 일단 소독해서 마사에 심어놓고 지켜보는 중이예요!
요 아이들.. 제 친구 아니었으면 저를 못 만났을 테고, 저도 그랬겠죠!
진짜 가끔 이런 친구들 덕분에 느끼는 거지만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건
정말 많이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