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잎이 죽어가요..

오션님~ 괜찮아요.
석화의 밑둥이 무른 게 아니라면 희망은 있어요. ^^
저도 작년 여름에 석화 들여서
속까지 까맣게 타들어가던 때가 기억나네요.
다육이가 뭔지도 모르고 들여서 관리하다가
잎이 떨어질 때마다 가슴에는 휭하니 쓰린 바람이 휘몰아쳤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래서.. 마침내 잎 한 장 딸랑 남았을 때
내가 드디어 석화를 죽였구나.. 하면서
또 한넘을 다시 들인 기억도 엊그제 같네요. ^^
그런데요....
들였던 석화마저 잎이 하나둘 떨어지더니
겨우내 내내 방구석에 내버려두었던 두 녀석 모두
새 잎이 나고 있어요.
죽인 줄 알았는데 둘 다 안 죽은 거였어요.
그만큼 생명력은 강해요. 뿌리가 썩은 게 아니면 말이죠.

각설하고요... 석화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석화가 다른 다육이보다 몸살이 심한 편이에요.
환경이 바뀌면 잎떨굼이 심하답니다.
그러니 잎 떨어지는 건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요
잎과 상관없이.. 나는 너를 보살피고 관리한다는 자세를 견지하셔야 해요.
잎이 떨어진다고 물 자주 주고 그러면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고 물을 다른 선인장이나 다육이처럼 말려도
석화 스스로 건기(건조한시기)로 파악하고 또 낙엽을 만들고요.

석화는 우선 따뜻하고 해가 잘 드는 곳에서 기르세요.
창가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듬뿍 받으며
따신 곳을 좋아합니다.
물이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로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에 두면
또 다시 낙엽을 만들어요.
뭐.. 4월 중순쯤 되면 베란다에 두어도 밤기온이 춥지 않으니까
낙엽은 안 만들겠지만
아직은 베란다에 두었을 때 밤기온이 서늘해서 잎이 떨어질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낙엽 따윈 보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신다면
낮에는 해 보여주고
해 떨어지면 방이나 거실로 들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음.. 물이요~
석화는 본래 다른 다육이보다 물을 좋아해요.
물이 부족하면 잎떨굼을 일으키죠.
하지만 그렇다고 물을 자주 주면 또 뿌리 썩음도 쉽게 일으킵니다.
그러니.. 흙은 반드시 마사토를 많이 섞어서 물빠짐이 아주 좋아야 하구요
(배양토보다 마사토 비율을 더 높여주세요.)
물을 줄 때엔 흠뻑 주되
속흙이 마른 거 확인하고 난 다음에 물을 줍니다.
그러니.. 물 주고 난 다음에 일주일 쯤 지나서 이쑤시개 푹 꽂아보시고
20분 뒤에 꺼내서 뽀송뽀송하면 그때 물 주시면 되지요.
이렇게 해주면 새 잎이 잘 나고
석화의 밑둥이나 뿌리가 썩는 일도 없어요.

잎이 좀더 떨어져도 상관없다면
그냥 다른 다육이들 물 줄 때 관수하시는 것도 괜찮아요.
잎이 떨어지는 것일 뿐
석화 자체가 건조에 약한 건 아니거든요.
석화는 원산지에서는 잎이 없는 상태로 꽃도 피우기도 한대요.
그정도로 건조가 심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녀석입니다.
너무 겁먹지 마시고요
석화 튼튼하게 길러서 예쁜 꽃도 보시길 바랄게요~

참고로.. 석화는 당연히 가을 중순이 되면
일교차가 커지면서 휴면에 들어가요.
이때엔 단수하고서 겨울나기 하면 돼요.

찌룽공주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용기를 갖게 되었어요~ 말씀해 주신대로 잘 지켜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