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후 물주기

지난 토요일
제가 사는 곳엔
오전에 몇 차례 소나기가 지난 후
비가 그친 듯 환해지더니
갑자기 밤처럼 깜깜해지면서
느닷없이 천둥번개와 물폭탄이
무슨 일이라도 낼 듯 매섭게 퍼부었더랬죠..

그때 아끼던 민트색 야콜이 비를 좀 맞고 말았어요
그렇게 예보에 없던 국지성호우가 지난 후
바로 폭염으로 이어졌지요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사진의 야콜을 보니
바깥잎들이 노랗게 익어 있더군요
부랴부랴 안으로 들이고 좀 있다가
노란 잎들이 점점 투명하게 물러지는 걸 봤지요..

그자리서 신문지깔고 얼른 엎어 뽑았지요
노랗게 무른 잎들은 때어내고
그늘에서 말렸답니다
사진은 3일 정도 말린 좀전의 모습입니다
흙은 방제가 된 거라 여름이니 그대로 쓸려고 버리지 않고 두었답니다
비맞았을 때 바로 뽑아서 말렸으면 좋았을 것을
미련과 배짱으로 버티다가 아끼는 아이를 잃을 뻔 했다지요...


이렇게 흙사진을 자료로 한 것은 요~
분갈이흙의 배합 비율을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이지요~
사진의 흙은 배수층으로 깔았던 아주 굵은 마사와
마감토로 덮었던 아주 가는 마사가 섞이긴 했지만
저는 대략 저렇게 해서 분갈이하고 있답니다
작년 10월 23일에 들인 야콜인데
보다시피 뿌리가 아주 고르게 잘 내리고
야콜도 건강해 보이지요?

배양토를 많이 썼었다면
아마 무름병이 왔을지도 모른답니다..
아직 100% 회복되었다고 단정은 못하지만
더 나빠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듯 조금 위험해 보이면
뽑아서 말리는 게 최선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