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의 일상

8월 아침에..

꽃피 9 2,141


잠시 슬럼프 였을까요?
무기력해지고 괜시리 서글퍼지고 축축쳐지던 요 며칠이었는데
그리 곱지 않던 비가 제게 생기를 전해주고 가네요..^^

아침에 일찍일어나 사이트 이곳 저곳을 꼼꼼히 둘러보며 숙제처럼 쌓아둔
게시글과 답변글 정리하고 꽃씨도 살펴 드리고 하다보니..

정말 꽃피 곳곳에 묻어나는 바지런한 무궁화님들의 손길이
보석처럼 빛납니다..

사진속의 화분은 꽃피가 2005년에 기획했던" 중고화분판매상품" 중 하나입니다.

중고화분...

처음에 다육이에 빠지고 나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화분가격에 많이 당황했었고
그런 저의 마음과 고객님의 마음이 같을거라 생각하여
중고화분을 깨끗이 세척해 저렴하게 고객님들께 판매했던일이 있었지요.

정말 고생많았었답니다.
딱히 쌓아둘 곳도 없는데 화분들을 이곳저곳을 돌며 섭외해다가
산더미처럼 이고 지고 끙끙거리며 가져와서는
다씻고 말리고..
온통 집안팍이 흙난장이 되었었지요..
지금생각하면 참 미련스러웟던거 같아요..후후

반응은 너무도 좋았지만 제가 몰랐던게 있었습니다..
중고화분은 약하다는거였답니다.
화분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물기를 흡수하고 사기나 마블 화분의 경우 오래 사용하면
실금이 가는데 재사용하게되면 화분이 쉽게 터지게 된다는것을 몰랐던거죠.

그걸 알리가 만무했던 저는 겨우겨우 씻어서 보낸 화분들이
파손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났고 거의 대부분 환불해 드려야 했었답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수익보단 손해가 많았던 그 시절..
많이도 울고 많이도 고심했었답니다.

그래도 감사햇던것은 그렇게 실수연발이었던 꽃피를 아껴주셨던
그때의 고객님들을 만날수있었던거죠.

지금 그 분들은 꽃피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실까요?
그 분들이 안계셨다면 꽃피는 아마 없었을겁니다.
지금 무궁화님들이 계시지 않으면 꽃피가 존재할수 없듯이 말입니다.

자율적으로 에티겟을 만들어가며 운영되고있는 분양게시판..
몇번의 시행착오와 아픔도 있었지만 이젠 완전히 정착되어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답니다.

스팸성 광고나 버그도 꽃피전산팀보다 빠르게 지적해 주시고 차단해 주시는
무궁화님들을 대할때면 정말 깊은 감사로 머리가 숙여지고

새로운 분이 오시면 맨발로 달려나가 손잡아 주시듯 반겨 인사하시고
안부를 챙기시는 모습은 너무도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꽃피 맘이 상할까봐
넘어지고 꺽어지고 엎어지고 상해서 도착해도 괜히 미안해 말도 못꺼내신다는 무궁화님들께는
저희가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했는지 모릅니다.앞으론 제발 그러지마세요~^^::

하루도 빠짐없이 들르셔서 즐거운 이야기를 전하시고
또 흔적이나 게시글은 바빠서 못남겨도
들락날락하며 "꽃피 사정은 다 압니다" 하시며 토닥이시던 무궁화님들께는
제가 갚을수없는 빚을 지고있는 듯 그 감사의 무게가 크고 깊답니다.

"꽃피가 한다면 믿습니다" 하시며 도와주시는 고운 님들...
잊지않고 시기마다 철마다 기념일마다 문자 보내주시는 무궁화님들...
제가 그 큰 우정과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약간은 흐리듯 비를 부르는 8월의 아침..
하나님께서 천사처럼 보내주신 귀한 인연들로
꽃피의 가슴은 활짝 무지개가 피었습니다.

내일이면 또 어제처럼 투덜거리며 신세한탄을 하게 될지 모르는 단순한 저이지만...ㅋ

오늘은 이 벅찬 감사와 행복을 모든 무궁화님들께 나눠드리고 싶네요..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Comments

태임강아지
아.. 꽃피님 그런일도 있으셨군요...
중고화분.. 정말 아이디어는 기발한데..
화분도 나이를 먹으면 약해지는군요...
여러모로 맘 고생이 심하셨겠어요

꽃피는 상업사이트잖아요
근데 저에게 꽃피는 카페 같은 분위기..
자율적으로 자기가 사고 싶을때 사고
사기 힘들면 분양을 받을수도 있고..
이게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었는데 분양게시판 첫번째 페이지를 보니
맨처음 꽃피님께서 무료분양 해주셨더라구요..

정말 어떤분일까 궁금해요~
마음 따뜻한 꽃피님..^^
비가 추적추적 오지만 우울해 하시지 마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___________^*
행복가득박가네
이글을 읽으면서 전 왜 짠한 웃음이 나는건지.. ㅎㅎ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게 발전되어 가고 있는듯하네요.
처음 제가 이곳에 왔을때와는 또 다르게 변화한 것 처럼요.. ^^
요며칠.. 날은 궂어도 좀 시원한 거 같아요.
꽃피가족 모두 파이팅 하는 8월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솜캔디
전 얼마 안됐지만 정말 태임강아지님 말씀처럼 들려때마다 카페로 착칵..^^
분위기도 넘 좋고, 좋은 분들의 정이 물씬 느껴져요.
화분이랑, 꽃들 싸게 살려고 이곳 저곳 검색했었는데 요즘은 꽃피만 들린답니다.
지금은 꽃피에 아무 도움을 못드리지만...ㅋㅋㅋ
고야
음.... 저도 가입한지 얼마안되서 뭐라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중고 화분 ~~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
 참 무모(?)하셨군요. *^^*  열정이 그렇게 만들었겠죠?

제가 느낀 꽃피의 무모한 점 몇가지는요~~
 * 캐치미
 일주일에 두번 씩이나 그것도 중품 대품의 작품을  남는것도 없을것 같은데 ....
 이번엔 또 뭘 올리지? 구하는것도 장난 아닐것 같아요
 제가 오너라면 은근 스트레스 일것 같더라구요
 * 우리들의 정원
 게시글 올려서 생기는  하루 최대 꽃씨가 900  이면 이틀에 한번 꼴로 올린다 해도
 한달이면 13500점 인데    이걸 이용만 하는 사람도 생길수 있고 ,
 다른곳에서 구입한 것만 올리는 사람도 생길 수도 있고 ....
 근데 지금까지 쭉 보니까 다행이 꽃피에는 그런 분이 안계시더라구요 ㅜㅜ
 그리고 무궁화님들의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사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
 지름신과 타협하는 일이 생기는 걸 보면 ^^::
 
에공 이런 또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음...... 결론은요  꽃피님은 참 무모하리 만치 열정적이시라구요
그게 꽃피의 매력이자 또 ......사랑받는 비결 ? 이랄까?
암튼 저도 사..사............따랑해염  부끄부끄      휘리릭 =====333333
쪼낭
꽃피님의 열정이 불렀던 실수들..
그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꽃피가 있는게 아닐까요?

열정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이지요.
무언가 해보고 싶은 일도 없고.. 무기력하고...

하지만 여기 꽃피는 들어올때마다 느끼는건데요
울 무궁화님들도 모두들 열정적이시고
꽃피님은 더더더더욱 열정적이시라는거.

그래서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더 자주 들어오게되고.. 중독되나 봅니다.

요즘은 많이 자제를 하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꽃피에 들어와서 안부 묻고 안부전하고
우리집 아이들 상태는 어떤지 무궁화님들 아이들 상태는 어떤지.
쭉 둘러 보면서 이런생각도 하네요.

많이 있는것 보단.... 적지만 정성껏 키우자....라는 생각요
꽃피에 나오는 세트분, 포트분, 화분들..다 지르고 싶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진정시키곤 하는데요...

이런 여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들어올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요.
여긴 쇼핑몰인데 말이지요.... 그게 다 꽃피님과 꽃피식구들의
노력으로 인한게 아닐까요???

주저리 주저리 길게도 썼네요...핵심도 없으면서..ㅋㅋㅋ

암튼 꽃피님의 열정 그 하나는.. 정말 인정 또 인정 합니다.
시원한 비 그치면 해가 쨍 나겠죠? 우리 인생처럼요...
초보다육맘
비가 옵니다 꽃피님~~~~~~~
다육이들 난간에 두고... 괜시리 꽃피님 글을 읽다 울고 웃고 합니다...
그 상황을 생각해보니...
언제나 누구나 사람이란
실수도 하고...
하면서 배우고...
또 그러면서 넉넉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저두 생각이 많은 한주였답니다...
그래서 잠시 게으름두 피워보고요...
보기엔 다른 때와같이 움직이는 거 같으면서두
어쩐지 맘 한구석이 아린....
다시 힘내야지요~~
ㅎㅎㅎ

꽃피님두 힘내세요~~~~~~~~~
산나물
이래서 꽃피가 인기가 많은가봐요^^
그 변함없는 열정과 애정땜에..

아자아자~~ 홧팅입니다 ^^
땡깡
^^ 중고화분... 그런 고충이 있었네요...
제가 여기 알게된지 얼마안되서.. 너무도 예쁜화분에 예쁜초록이 다육이들.. 꽃피님의 감각으로 심어진 녀석들을 보았을때 너무 예뻤거든요.
"배송전 미리보기"를 첫페이지부터 넋놓고 구경하는데..
중고화분에 분갈이 하였다고 화분추가금액이 아주 저렴한것을 보았어요.
아.. 나도 부담되는 화분값.. 중고화분을 구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정말 씻고 말리고 배송보내고..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미처 못하구요.

꽃피님 대단하신분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그렇구..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분이이시고... 다육이에 대한 열정으로 이렇게 큰 쇼핑몰의 대표가 되신것도 그렇구요..
저는 꽃피님께 죄송한마음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꽃피님의 솔직함과 열린마음도 좋네요. ^^ 힘내세요~
푸푸
음...그런 아픔이 있었구나..
일일신 우일신하는 꽃피가 늘 새롭고 신선해서..다음엔 또 뭐가 나올까..늘 기대한답니다.
다육이 입문을 꽃피와 함께 시작했지요..
도전이 없으면..결과도 없는건데..슬기롭게 잘 극복하셨네요.

참참..그리고 고야님~~그런 걱정은 정말 기우예요.

저도 꽃피 왕애용자이지만..다른 사이트도 많이 이용한답니다.
요즘 다육이가 인기다보니 인터넷 쇼핑몰도 많이 늘었네요.
선의의 경쟁은 언제나 실보다는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사람에겐..득이 더 많은 법이지요.

요기 꽃피보면 날마나 이쁜이들 엄청나게 많이 올라오잖아요.
저도 포인트 보태서 이쁜이들이랑 화분 많이 들였어요.
다른분들이 올린 이쁜이들보고..또 지르고 또 지르기를 여러번했답니다.
꽃피 다육이들 튼실하고, 이뻐서 지름신을 이겨낼수가 없죠.

그러니 고야님~그런 걱정 절대 하지 마시고, 이쁜이들 많이 올려주세요.
고야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긴다면 현명한 꽃피님이 무슨 수를 낼겁니다.
늘 그래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