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의 일상

호야 이야기..

꽃피 5 1,948



꽃박람회에 따라온 딸기들이 무료했던지 둘이서 나란히 앉아
호야 머리가 달린 토피어리를 만들었답니다.

페파민트 이모야의 특별한 배려로 예쁜 치장도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져와서는 금이야 옥이야
둘이서 경쟁하듯 돌보고 기르더라구요.

그런데 큰아이가 볼때 작은 아이의 호야가 더 커 보였던가 봐요..
심술장이 요녀석이 미운 마음으로 동생의 호야 잎을 똑 따서는
갈기갈기 찢어버렸네요... (윽ㅋ!!고얀녀석...)

그나마 두 장 있던 호야 중 잎 하날 뜯어냈으니
한장만 달랑남은 호얄 보고 둘째가 얼마나 설피 우는지
큰 아이를 호되게 나무라고는 둘째에게는 엄마가 더 큰 호얄 사줄테니 울지 말라고 달랬지요..

그러고는 바쁜 핑계로 그 약속을 못 지키고 하루 이틀이 지났는데

며칠이 지나 보니 이게 왠일이예요..
잎하나 달랑 남은 호야 잎이 더 두껍고 튼실하지 모예요~

수태에서 수분외에는 그다지 양분도 섭취못해
잎두개를 달고 위태롭게 살아가던 호야가 영양을 나누던 잎하나가 사라지자
혼자 남아서 제 살을 토동토동 찌운거예요...

딸기들을 불러 '인생지사새옹지마<人間之事 塞翁之馬>' 비슷한 교훈을 알려주고
저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았답니다.

초록이들을 기르다보면 정말 많은걸 배우게 되요..
자식을 기르는 마음으로 초록이를 기르고 초록이를 대하는 푸른 마음으로 자식을 바라보지요.

시든잎 속에 살려고 뻗은 굵은 뿌리가 있고 이듬해 새순을 돋히지요..
떨어져서 버려둔 잎에서 새 개체가 나와 대작의 꿈을 품고..
꺽여진 줄기가 아까워 물에 꽂아두었는데 뿌리가 내립니다.

그렇게 절망을 딪고 우리들의 희망은 자라는가 봅니다..

Comments

행복가득박가네
두 공주님...
웃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이네요.
그 고운 웃음... 늘 입가에서 떠나질 않기를 바랍니다.
찍찍이
예쁜 따님들이시네요...토피어리도 귀엽고요...
순간 토피어리에 붙어 있는 것이 민달팽이인줄 알았다는...-_-;;;
요새 사무실 화분사이에 큰 민달팽이들이 활보하고 있더라구요...뭐 보고 놀란 가슴...
땡깡
웃는모습이 밝고 환하고 넘 예쁘네요..^^
새댁 ^^
어쩜 웃는 모습이 저리도 이쁘죠..
보조개도 살짝 들어가고..웃는 눈매가 이쁘네요.
일장춘몽
ㅎㅎ 자매도 어쩔수가 없군요
푸하~ 저는 형과 년년생이라 얼마나 치고 받고 싸웠는지
저희 어머니는 저희가 어릴때 "원수가 싸워도 그렇게는 안 싸우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나이차이가 적으면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게 되있나봐요.
지금은 둘도없는 친구처럼 지내지만요...ㅎㅎ
두 따님의 웃음이 너무 행복해보이네요..
꽃피님에 가정에 언제나 저 웃음과 행복이 떠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