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의 일상

꽃피는 수다쟁이

꽃피 9 2,861


ㅋㅋㅋ

이야기를 재미없게 하는 사람의 특징이 듣는 사람보다 먼저 웃는것인데..
아무래도 전 이야기 재주가 아주 젬병인가봐요...^^::
이렇게 먼저 자꾸 웃음이 나오니...ㅋㅋㅋ

다육시장을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며 귀동냥하고 눈동냥하는 동안 알게 된
웃어야 할지 울러야 할지 모를 이야기를 몇개 들려드릴까하구요.....^^

먼저는 당황스러웠던 이야기..

아는 사장님께서 저희와 우연히 만났는데 하시는 말씀이..
지인이 다육 농장을 하시는데... 그 귀하다는 청에케베리아를 열심히 길러 내고 계셨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시는 "청에케베리아"이기에 저도 귀가 번쩍 뜨여 기울이는데..

글쎄 애지중지 길러온 "청에케베리아"를 어느날 아침에 가보니 몽땅 도난 당했다지 몹니까?

그것도 다른 다육들도 많은데 마치 그 가치를 알기라도 하는 듯....
"청에케베리아" 만 도난을 당했답니다... (*.* 어허...~누가...몹쓸 짓을..)

그렇게 정성스럽게 기른 초록이를...
남의것을 훔칠 정도의 수준밖에 안되는 사람의 손에서
녀석들이 악용당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고..

또 어린잎부터 기르셨다는데 도난당하신 분의 마음이 헤아려져서 마음이 아프고..
한편으론... "청에케베리아"의 인기를 실감할수 있어 씁쓸했답니다.

참! 그런데..."청에케베리아"라는 이름이 어디서 부터 시작된 줄 아세요?^^
바로바로 저희"꽃피"랍니다.(뿌듯~으쓱~)

꽃피가 처음 다육시장에 발을 담궜을때..

잘 들르는 다육 대작전문점이 있었는데..
그 주인분도 이름에는 그다지 해박하진 않으셨던 터라..
(사실 다육정보가 난무했죠...^^::)

프리티도 에케베리아...연봉도 에케베리아...
무조건 에케베리아 속에 속한건 다 "에케베리아" 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간혹 혼동이 되어.. 편의에 따라
어떤 것은 "에케" 라고 부르고 어떤것은"에케리"라고도 부르고...
정말 흔한 말로 부르기나름이었지요..ㅋㅋ
덩달아 저도 그런가부다 하고 일러주신대로 불렀지요 뭐...^^::
(무식이 용감하죠?^^ㅋㅋ)

그런데 어느날... 그 곳에서 청에케를 만난거예요..
"사장님 얘는 이름이 모예요..?"
"글쎄... 갸도 뭔 에켄디...모르겄쓰야~"
"너무 이쁘네요... 제가 데려 갈께요~"

그리고 데려와서 며칠을 그 아이 이름을 찾다가 입고를 해야 하니 이름표는 달아 줘야 하고
그래서 그냥.. 고심 끝에... 녀석의 푸르딩딩한 모습에 "청"자를 붙여
청에케베리아라고 불렀답니다..ㅋㅋ

그 후로 많은 분들의 입에 녀석의 오르내리고 유명세를 타더니..

어느새.. 검색하면 청에케베리아로 검색도 되고..아하하^^:::: 신기신기..

실제로 녀석의 이름은 세덤 루시덤이라고 한다죠?

그런데..화훼 시장에서 이런 일은 다반사랍니다.

얼마전인가? 다육도매전문점에 들렀는데
관엽과 초화만 취급하시는 상점의 사장님이 헐레 벌떡 뛰어 오시더니
쪽지에 적혀있는 아이들을 구해달라시는 겁니다. 손님이 구하신다고...

쪽지에는 정말 요즘 최고의 인기를 얻고있는 라울과 프란체스카 코발디가 적혀있고
나머지 여러 녀석의 명단이 있었는데 나열하지면 이렇습니다.

"대우여 연봉/ 용우얼/ 흑담비 / 담서리 ...."

헉.....새품종종인가 싶어 들여다 봤더니..
전화통화로 옮겨 적으신 내용인 즉...

대우여 연봉은 바로 대엽 연봉을 뜻하고... 용우얼은 용월... 담설리는.. 담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듯.. 한다리만 걸쳐도 말이 틀리니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속에 수많은 사람의 입과 손을 거치는
화훼시장 초록이들의 이름이 하루에도 열두번은 바뀌는게 다반사라는 말이 맞지요..^^::

간혹... 이름이 엉터리예요.. 하시는 분들도 잇고 가는곳마다 달라요..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잘 몰라서 그러는거니.. 정확한 정보 아시면 알려주시고 공유키로 해요^^

와아..벌써 시간이...^^:::

오늘은 정말 곤하네요.. 아무것도 못하고 잠들어야 할것 같아요..
고객님들도 오늘 잘 마무리 하시고 푸욱... 쉬세요^^

전 재밌다고 올렸는데... 좀 그렇나요?^^::

Comments

기다림
ㅎㅎㅎ 재밌었어요~~~
지역마다 사투리버젼도 있으니 더더욱 이름이 다양하겠죠...

암튼 저 청에케베리아의 사진을 보며 또한번 가슴이 저리고요....
청에케, 라울 이런 얼굴값하는 애들이 언젠가는 홍옥처럼 흔해지는 날이 오겠죠?
흠 그땐 또 어떤 새로운녀석들이 가슴을 저리게 할련지 ㅎㅎㅎ

안녕히 주무세요~
강빛모와
ㅋㅋㅋㅋ 이밤에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다육들.... 누가 정의를 내린다 해도 수습할수가 없는게죠~~
블러그 관리하다 이름때문에 간혹 얼굴들을 붉히는데...
제가 광주 산다는 이유로 불명예를  안은적도 있었답니다..
광주는 이상한 동내라든가?? ㅎㅎ
암튼 이름 이라는거....
참 어려운 숙제에요..
알렉스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있어 더욱 그렇겠죠??
거기에 비슷한 생김새의 녀석들은 왜 이리도 많은지....ㅎㅎ

또 아직은 다육이에 대한 많은 지식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점도 있겠죠??

하긴... 장미의 품종을 다 아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
찌룽공주
간만에 꽃피님 일기를 읽었어요..
저도 절로 웃음이... ^^
유통명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는 일도 많긴 하더군요.
근데 카랑코에와 캘런초이는 분명 스펠링이 같거든요??
요건 어느 나라 말로 읽느냐에 따른 걸까요?
전 첨에 다른 식물인 줄 알았지 모예요.. ㅋㅋ
엘루비
하하하 그렇게 생긴 이름이었군요....
이름이 같은것도 무척 많고 지방마다 또 부르는게 다르더라구요.
찍찍이
ㅋㅋㅋ...그게 바로 답안지 훔쳐보다가 어묵이 오뎅되고 뎀뿌라 되는 과정이지요...ㅋ
꽃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원산지이긴 하지만.. 대부분 일본을 통해 학명들이 우리나라로 넘어 오기때문에... 거의 영문도 일본식 발음들이 많더라구요... 우리 매니아들이 이런 잘못된 명칭은 바로 잡아야 할것 같아요.. 많이 알려주세요^^
천일홍™
그러게말에요~제가 자주 가는 화원에선..
블로그를 아예 다육 코너만 잠가 놓으셧더군요~
하도 여러사람이 이름가지고 논쟁을 벌이셔서....

이뿐녀석들 그대로의 모습만 본다면
이름따위 그리 중요치 않은데 말이죠~^^
암튼 일본사람들 다육 이름에 까지 영향력을 끼치다니...대단쓰해요 ㅋㅋ
나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가꼬 난리들여요~~~~
ㅋㅋㅋ 야를 송록이라고 부릅디다~
넘넘 이뽀서 미챠~~송록아 이리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