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의 일상

♡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꽃피 7 1,969


"꽃이 피었습니다"는 네이버 꽃의 신 카페의 공동구매를 통해
시작을 한 아주 조그만 쇼핑몰이었습니다.

이윤이나 겉치레에 눈돌리지 않고
소박하게 초록이 특히 다육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
초록의 'ㅊ'자도 모르던 어설픈 제가 꽃피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지요..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대부분이 카페 회원님들이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대하다 보니
이해 하시겠지 받아주시겠지 하는 의존심도 컸구요.
초록이에 대해 너무 서툴러 이름도 틀리고 상품도...사진도..어설프기만 했었지요..
(물론 지금도 여전하지만요...^^쿡쿡)

그래도 꽃피는 날마다 행복했습니다.
평범한 월급쟁이에서 작은 쇼핑몰의 관리자로..
그리고 평범한 주부가 아닌 꽃피라는 텃밭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성장해 갔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초록이를 원없이 만날수 있었지요...

초록이를 고를때의 모든 기준이 바로 저.. 꽃피의 눈이 되었지만
제 눈에 예쁘고 좋게 보이는 것이 곧 고객님의 눈에 합당한 것이라는 생각에
발품도 많이 팔고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요..

그래도 어려운 것이...여전히 지금도 숙제로 안고있는 배송 문제..
아무리 조심하고 조심해도 배송과정에서 벌어지는 파손상황에 늘 낙담하고 좌절했지요..

하지만 늘 100% 보상이라는 서비스로 고객님의 피해를 덜어드리려고 애썼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한 분 두 분 꽃피의 마을을 헤아려 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꽃피는 장사가 아닌 봉사를 하느냐"며 오히려 간식 사 먹으라고 격려금도 보내주시고
이런 저런 선물과 편지들 그리고 격려 글들로 하루 하루 보람을 일궈내 주셨지요..

그래서 전 항상 자부했습니다.

세상에서 꽃피같은 쇼핑몰은 없을거라고..
고객과 친구가 되는... 마음을 나누는... 감동을 전하고 감동을 되돌려받는..
정이 통하는..따뜻하고 즐거운 곳...
쇼핑하러 들르는 곳이 아니라 머리 식히러 들르는 사이트..
복잡한 일이 있다가도 꽃피에 들르면 편해지는....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고객님들이 계시기에 아무리 피곤해도 아무리 힘들어도
불끈불끈 힘을 내던 꽃피였지요..

그런데 요즘....
사이트에 들어오기가 참 힘듭니다...겁두나구요..

어디서부터 틀어진 것인지...
필터링 한번 없이 게시물 한번 삭제한적 없이 근 1년반동안 사이트 운영을 해오며
어떤 어려움도 못 느꼈는데...
요즘은 게시글 열어보기가 사실 겁이 난답니다..

말이란 참 그렇습니다.

탈무드에서 말은 베개속에서 쏟아진 깃털과도 같다고합니다.
내뱉기는 쉬워도 주워담기는 참 어렵지요..
그리고 발이 없어 어디든 쉽게 닿고 식욕이 강해 금방 살이 붙는답니다..

특히나 얼굴을 대하지 않는 온라인의 대화는 상대의 표정을
읽을수 없기에 오해하기가 쉽습니다.


꽃피가 따뜻한 사이트로 소문났던것은 비단 꽃피만의 노력이 아닐것입니다.

초록이... 생명이있는 그 기특하고 귀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 모인곳이기에
그 마음들이 온화하고 상냥했기때문이죠...

욕설도 비하도 추궁도 적은 사이트엿던것도 꽃피가 잘해서가 아니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깨지고 망가져도 흩어지고 상하고 뭉개져도..
환불도 받을 수 있고 따질 수도 있지만 도리어 더 마음쓰고 속상할까
이해하시고 덮어주시고 품어주시는 고객님들이 계신 덕분이었지요..

요즘 꽃피에서 간간히 느껴지는 사뭇 마음 구석이 냉랭해지는 분위기에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초심을 잃어버린 꽃피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았습니다.

꽃피도 판매자이기 전에 구매자의 입장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고객님들이 느끼시는 불쾌감이 읽어집니다.

혹시라도 저희 꽃피에 불쾌감과 서운함이 있으시면 부디 털어 내셨으면 합니다.

확실히 초창기보다 일도 많아지고 인력도 증원이 되다보니
제가 직접 일을 처리하는 경우보다 정해진 분야의 직원이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또 제가 미처 신경을 못쓰는 부분도 많이 생깁니다.
꽃피지기로써 많이 소홀하고 있다는거 인정합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니 오해도 겹치고 상황도 이상하게 전이되고...ㅠ.ㅠ:::
뭐가 뭔지 본심과 달리 움직이는 일들이 너무도 당황스럽고 어렵기만합니다.


그럼에도...
고객님들께서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주시면
다른건 몰라도 꽃피는 고객님들을 속이진 않겠습니다.
이윤때문에 고객님들을 져버리지도 않겠습니다.

부디 한가지로 열가지를 판단하지 않으셨음합니다.

모든 면에서 다른 사이트보다 비싼것도 사실이고
때론 실수도 잦고 어설픈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부디..부디.. 이해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다른건 몰라도 아닌걸 맞다고는 안하겠습니다.
팔면 그만이라는 못된 심보로 대하지 않겠습니다.
할 수 있다면 모든 성의를 다 하겠습니다.

가르쳐 주세요.. 심한 지적보다 약이 될 수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지요?
미워도 떡 하나 더 주세요...

발판삼아 더 뛰렵니다. 고객님께서 실망하셨다면 시정하고 달라질렵니다.


고객님...
꽃피는 초록이와 같습니다..

험담과 비하로 일그러지고 얼룩진 초록이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저희 꽃피도 오늘부터 새로운 각오로 다시 고객님들께 다가가렵니다.

꽃피가 고객님들의 행복한 속삭임과 다정한 이야기들로
다시금 희망의 꽃을 활짝 피어내길 소망합니다...

꽃피의 긴 속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

쥬디
사람의 말한마디가 약도 되고 독약도 되는것을...
사람들은 인터넷이란 공간을 얼굴이 안보이다고 자신의 화풀이 공간으로 너무 악용하는것 같아요
쓴말은 약으로 단말은 더 달콤하게 들으셔요...
화이팅~
미미공주
바빠서 간만에 둘러보다 보니 꽃피님 마이 힘드셨나 부네염.
기운 잃지 마세요~너무너무 잘하고 계신걸요...

첨에 제가 꽃피를 만났을땐
세상에 이런 사이트도 다 있구나~
어쩜 단순 판매사이트가 아니라
카페 같으면서도 이렇게 내 맘에 쏙 들고 갖고 싶은것을 팔기도 하는구나!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날마다 꽃피 들르는 길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었는지...몰라요

그런데 이뿐걸 자꾸 보다보니 욕심이 점점 늘더군요.
보는것만도 행복했는데 갖고 싶어지고,
이걸 가지면 또 저걸 가지고 싶고,
그러면서 점점 떼도 늘고,
떼쓰면서 뜻대로 안되면 화도 나고....그래지더라구요~

아마도 너무 잘 해 주시니까 더 그랬지 않나 싶어요.

여러사람의 투정을 다 받아주시는 꽃피님이 신기할 따름이에요...
잠시 방황하시는 동안 얼마나 마음 졸였게요~
안 돌아오심 어쩌나 하고....

다시 마음 추스려 주셔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구요...
힘내주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좋아서 그러는거 다 알면서~에~이~~힘내요~힘!!!
초록이
꽃피님~~^^*
너무 올만에 인사드려요...^^
우울한 기분을 어찌할지 몰라 잠시 들렸건만...꽃피님도 속상하셨군요..ㅜ.ㅜ
저 역시도 타인으로 인해 속상하고, 타인으로 인해 웃고..하는것을요...
더불어 살아간다는 거 정말 내맘같지 않더라구요..
꽃피님께 응원의 박수 보내면서...아자뵤!
동미인
안녕하세여
전 이곳에 사진 올리기만 했지
곳곳을 들여다보지는 않았지요
꽃피님의 마음 씀씀이에 넘 감동 입니다
슬픈내용은 아닌데
눈물이 핑돔니다
글에서많은것을 느끼고 갑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한다"
나도 사용할래요
체리공주
꽃피님 사랑해요.^^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우리 모두는 알죠.
꽃피님 힘 내시고 화이팅!!!!!!!!!!!!!!!
찌룽공주
꽃피를 눈팅한 지는 두달 정도 되었지만
그동안 주로 관엽에 관심을 많이 가져서 글을 쓰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이번주 초에 처음 구매를 했지만
박스 열어보는 순간 정말 감동했어요.

식물 기르면서 그동안 동네 화원을 제일 많이 이용했어요.
동네 화원 아저씨가, 정말 좋으시거든요.
아, 식물을 다루는 분이라서 그런가보다.. 할 정도로
여유가 있으시고 이윤에 눈독들이는 것 같지 않아 보이세요.
간혹 덤으로 포트분을 주시는데,
그게 상술이라는 생각보다는
정말 식물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시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식물을 이것저것 알게 되다 보니
동네 화원으로는 다양한 녀석들을 들이기가 어려워서
지난달부터 처음으로 인터넷 구매를 시작했답니다.

대개의 식물카페 사람들이 주로 애용하는 곳을 소문 타고 가서 구경하다
초록이들을 들였는데,
요기 꽃피가 제겐 세 번째 구매터예요.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든 구매터랍니다.
꽃피님의 정성과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본의 아닌 일들을 많이 겪게 되시겠지만
꽃피님께서 생각하시는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꽃피님도 그리고 우리들도 단순히 매매가 아닌 나눔의 장이 되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운 내세요!!
비록 온라인이더라도 제가 화원아저씨게 느꼈던 그런 정을 푸근히 주고받는 그런 곳,
꽃피님이라면 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찍찍이
꽃피님 그거 아세요?
단순히 다육이를 사기위해 이곳에 오는게 아니랍니다.
다육이 파는 곳은 널렸구요 -_-;
제 사무실 바로 근처가 화훼공판장이라니까요 ㅋ

이곳에 오면 화원에 와서 착한 사람들과 다육이 얘기하는 기분이 들어요.

사람들 많이 겪게 되면 그 중엔 꼭 대한민국 1% 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가끔 운 나쁘면 5%정도가 되기도 합니다만 ㅋ)
그 사람들 때문에 마음 상하지 마시구
99%의 따뜻한 사람들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언제나 월급쟁이 그만두고 꽃피님처럼
멋진 일을 할 수 있을까 맨날 궁리중입니다.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