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의 일상

동물? 식물?

꽃피 3 1,803




오늘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더군다나 하우스 안은.... 헉헉헉..

장마에 이은 무더위가 습한 기운과 함께 불쾌지수를 높이던 오늘

오랜만에 잊혀졋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속 털복숭이 들이지요..

고사리과 식물들... 그 중에서도 넉줄고사리는... 처음보던 날
으헉.. 그 거미 다리같은 줄기가 어찌나 끔찍하던지
기겁을 했었드랫죠..

더운데 털복숭이들은 여전한 모습으로 뽀송한듯 푸석한듯 한 털로
제 몸을 빈틈없이 감싸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죠?

초록이들에게 빠져 들수록 그 신기함이 더하는것 같습니다.

때를 알리는 초록이들..처해진 환경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몸부림..
말도 표현도 없이 그저 변함없어 보여도
목이마르면 마르다고 더우면 덥다고 몸대화를 합니다.

화상도 입고..
추위도 타고..
벌레도 싫어하고..
자는곳 먹는곳도 가리지요..

꽃이피고 열매맺는 산고끝엔 영양보충도 해야 하고
후손을 위해 희생하는 강한 모성을 지녔기도 합니다.
혼자있을땐 외로움도 많이 타고
음악이나 좋은 소리 듣는것도 좋아하지요.

어떤 녀석들은 하얀 눈물도 곧잘 흘리고
때론 우쭐대는 모습이 우습기도 합니다.

가끔씩 같은 종족이 아닌 녀석들과 교배도 하여
변이종과 교배종을 내기도 하고
겨울잠도 자고 여름잠도 잡니다.

너무 편하면 모든 일에서 게을러지기도 하고
비만에 걸려 힘들어하기도 하죠.

철마다 새 옷(화분)도 사줘야하고
꼬박꼬박 관심받는걸 좋아하면서도 튕기기도 많이하고
어떨땐 많이 아파 몸살도 하지요.

그러나 분명 중요한것은 초록이는 참으로 알면알수록 깊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진 녀석들이라는 점 이랍니다.^^

오랜만에 털복숭이 고사리 애들을 만났더니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고객님들은 초록이들을 보며 어떤 상념들을 떠올리시나요?
사뭇,,궁금해 지네요^^

Comments

feel
왜 울컥 눈이 젖어 오는지...
사람들의 발소리를 듣고 큰다고 하지요
더 자주 눈맞춰줘야겠어요...
미미공주
내가 초록이를 키우는게 아니라 초록이가 나를 키운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마음 울적할 때는 쓸쓸한 마음 쓰다듬어 주고,
기쁠 때는 기쁨을 부풀려 줍니다.
눈 마주치면 늘, 항상 반갑고 좋은거 초록이들만한게 또 있을가요?
나한테 초록이는 그런 존재여요~~
찍찍이
고사리네요. 묘한 매력을 가진 녀석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