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물컵님과 함께

도자기를 화분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판매하는 일...

온라인에서는 꽃피가 처음이었다고 자부했지만...

11년 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번도 직접 해 봐야겠다고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작가 선생님들의 작업에 방해가 되거나 오히려 창의성이나 개성을 잃어 색깔이 사라질까봐...

디자인 훈수 한번도 조심스러웠죠.

그러다 지난 여름....

세월호.. 메르스 등 악재의 반복으로.....

꽃피에도 지독한 불황이 찾아왔습니다.

업무량이 절반으로 줄어버린 꽃피네 식구들...

안 그래도 되는데...자꾸 제 눈치만 살피고 하루가 짧았던 작업장은 그야말로 적막했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식구들을 모두 끌고 나가 도아 선생님 공방을 찾아갔어요. 무엇이든 배우고 싶다고...

참 쉽지 않으셨을텐데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를 지도해 주셨던 도아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첫 기물을 받아보는데.... 웃음 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요...

그렇게 구워진 결과물들이 진열장을 그득그득 채워갈때쯤..

꽃피식구들이 골라서 올려보자고 자꾸만 보채요...

너무너무 창피하고 진짜 내놓기 너무 민망한데 말이죠...

들인 정성이야...말할나위없지만...

워낙 엉망이다 자학하며...가격도 흙값과 소성비만 얹어... 못 이긴듯 입고를 시작했어요.

아주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만 같은 꽃피분...ㅋ

진짜 의리로 구매해 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ㅠㅠ

저희는 아직도 부끄러워서... 하나 하나 판매될때마다...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러요...너무 감격스러워요...

근데요...

그렇게 판매되는 것만도 신기하고 감사한데...

파란물컵님이....

각종 도예 소재들을 보내주셨네요...

너무 요긴할것들루요...어떻게 아셨는지... 꼭 필요한 것으로만.....ㅠㅠ

진짜 갖고 싶었던 것만 골라서요...ㅠㅠ

거기다 젤루 배고픈 4시에...

쉬지않고 손이가게 만드는 유기농 주전부리까지..ㅠㅠ

다 너무 맛있고 특히 대추 짱 맛있어요... 만드신 정성도 너무 대단하세요...

저희는 그냥 먹기도 아까워서... 아까 차로 우려먹었어요...ㅠㅠ

그래도 맛있어요...ㅠㅠ감동...

흑....

너무 감사해요...

사진찍고 바로 제자리에 정릴 했답니다.

꽃피네 도구들과 섞여있어도... 퐉! 튀죠?

이제 꽃피네 화분은 파란물컵님과 함께 만들어 지는거예요~^^

선물해 주신 도구와....소재로....

진짜 열심히.......못하지만... 열심히....만들께요......

파란물컵님...

진짜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이렇게....ㅠㅠ

잘해보겠습니다... ㅎㅎ

힘을 보태주셨으니... 차차 나아지겠지요?ㅎㅎ

파란물컵님...

진짜 거듭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