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의 일상

다육이에 중독되면...

꽃피 5 3,178


정말 오랫만에....
꽃피의 일상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한분...한분...
저희 꽃피를 믿고 맡겨주시는 고객님들의 상자를
직접 꾸리고 싶은 욕심이 커서...
제가 직접 배송일에 하나 하나 참견하다보니...
예전처럼 게시판을 꾸려가는 일이 참 많이 벅차더라구요..^^::

모처럼 앉은 모니터 앞...
이것저것 미뤄둔 인사와 업무로 정신없다가 문득 진짜 미뤄두었던
꽃피의 일상이 떠올라 이렇게 자릴 폈답니다.^^

함께 차한잔 하시면서 공감대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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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에 홀딱 빠지다보면 일상에서도 소소하게 다육이들과 연결됨을 느낍니다.
사진 속의 홍포도 처럼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저의 셋째딸 29개월 된 채린이가 소보루 빵을 맛있게 먹고 있다가
빵 속에 들어있는 까만 뭔가를 보고 "엄마 요고 모야?"묻거군요...
저는 힐긋 보고는...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엉? 그거.. 홍포도네..."
그러고는 잠시 저혼자 빵 터졌답니다.. 그건 홍포도가 아니라 건포도 였거든요...ㅋㅋ
건포도보고 무심결에 홍포도라니...ㅠㅠ 이런..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며 남편이 핀잔을 주네요..ㅋㅋ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어느 날은 작업장 앞에 왠 차가 말도 없이 주차를 해두고 운전자가 사라진겁니다.
물건을 하차 해야 해서 문 앞을 비워야하는데 도통 전화를 안받는 겁니다...
화가나서 구청에 전화해 차를 견인조치 해달라고 하는데..
차종이 뭐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당당히 말했죠..."아! 흰색 옵튜샤요...!!!"..."...네?"
이룬....ㅠㅠ 흰색 옵티마였는데...담당 공무원이 옵튜샤를 알리가 없죠...
저만 혼자 또 빵 터졌답니다...ㅋㅋㅋㅋㅋ제가 왜 이럴까요....ㅠㅠ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배송팀에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열심히 일을 배우고 포장하고 있는데...
고참언니가 허리를 부여잡고 웃는 거예요....
저희가 상품의 겉포장면에 하나하나 이름을 적어 드리는거 아시죠?
그런데 "미니고사옹 교배종"을 "미니고사옹 교배중" 이라고 적은 겁니다...

아줌마가 많은 작업장에서 "교배중"이라는 단어에 응큼한 농담들이 오가며
신나게 웃었는데요.... 퇴근하는 길에 생각하니 너무 귀엽기도 하고 재밌는거 있죠?

"미니고사옹 교배중....ㅋㅋ"(저만 웃긴건가요?)

또 뭐가 있을까요?
아! 취설송을 배송했는데... 취설송의 특징이
오래 묵으면 흰머리같은 솜털이 잎새 중간에 듬성듬성 생기거든요.
그게 포장솜인줄 알고 핀셋으로 죄다 뽑아내셨다는 고객님도 계셨고..

라우이의 뽀얀 백분을 농약인줄 알고 할머님이 보시고 물로 깨끗이 씻어 두셨더라는 이야기..
칠보수의 꽃에서 나는 똥냄새인줄도 모르고 애꿎은 강아지만 타박 하셨다는 고객님...등등...

아이참.. 정말 다육이들과 얽힌 자잘한 웃음거리들이 많은데...
이야기로 옮기려니 좀 재미가 덜한것 같기도 하고... 생각이 잘 안나요...

무궁화님들은 어떠세요?
다육이들과 지내면서 이렇게 저렇게 재밌는 사연들 많으시죠?
궁금해요... 들려주세요~^^

웃을일이 점점 줄어드는 시기...
같은 취미를 가진 우리 공감가는 사연으로 잠시나마 웃으며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늘 꽃피에 보내주시는 응원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Comments

보라향기
ㅋㅋㅋ저도 그런 비슷한 경험있는거 같아요.
다육기르면서 잼난사연이 있다면 저는 밥그릇이든 컵이든 죄다 구멍뚫다 깨고 그러는 거요
처음엔 못 쓰는 그릇들이 화분으로 변신하는게 잼나더라구요
식물한테 말거는 것도 좀 욱긴거 같아요
어느 순간 혼자 주거니 받거니ㅋㅋㅋㅋㅋ누가보면 미쳤다고 할거예요...ㅋㅋㅋ
마미
옵투샤....ㅋㅋㅋㅋㅋㅋㅋ 옵티마를 옵투샤로....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지금도 그렇게 말하지요...혼자서...옵티마???옵투샤???? 뭐가 진짜엿드라...
 음...옵티마가 맞는거야...음...그럼...옵투샤....절대아녀..하면서도...ㅎㅎ
 울남편한테 운전하다 생긴일을 야기하다보면....ㅋ 꼭 옵투샤라고 합니다.
 더 웃긴것은...울남편도 그옵투샤말여~ 하면서 함께 빠져든다는점....ㅋㅋㅋㅋ
 채린이가 홍포도로 알게되면 안되는디말여요~~~ㅋㅋ 건포도란다~~~~ 채린아~~~^^
다육이정원
ㅋㄷㅋㄷㅋㄷㅋㄷ 완전 단단히 중독되셨네요^^  글읽고웃었어요 즐거웟네요^^
봉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진짜
미니고사웅 교배중에 빵 터졌어요. ㅎㅎㅎㅎㅎㅎ
선여맘
ㅎㅎㅎㅎ..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꽃피에서 분양받은 홍포도를 보면서 8살짜리 아들과 함께 따먹으면 포도맛이 날것 같다.. 라고 이야기 자주해요..
ㅋㅋ.. 건포도.. 홍포도.. ㅋㅋ
공감대 형성 됐습니다.. ^^ 늦은시간에 혼자서 키득키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