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의 일상

서리님.... 보고 계세요?

꽃피 0 1,346


서리님...
너무 늦은 감사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제가 주말내내 교회에 행사가 있어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 그 일을 하느라.. 도통 짬을 내지 못했어요..

이제서야 집에 돌아와 너무도 늦은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종종 지인들에게 "우리 고객님이 보내주셨어"하면서 보내주신 선물들을 나누곤 합니다.
특히나 저희 부모님께 전해드리는 일이 많지요.

몸이 불편하셔서 거의 방 안에 갇혀사는 엄마는
세상 물정이 어두워 자세한 내막은 모르면서도 딸내미가 내미는 선물들이
그렇게 자랑스럽고 대견하신가 봅니다. 너무도 좋아하며 두고두고 들여다 보시고
아껴가며 드시고 누가 오면 내놓고 자랑하는 걸보면 말입니다.

때로 친구들은 말도 안된다며 거짓말쟁이로 치부합니다.
세상에 자기 돈 주고 사는 쇼핑몰 운영자에게 뭐가 아쉬워서 선물을 보내주냐는 거지요..
하긴 받는 저도 의아하고 너무 과분하여 송구하니 별달리 대꾸할만한 꺼리도 없습니다.

보내시는 고객님들과 무궁화님들은 부끄럽고 소소하니 이렇게 감사글 올리지 말라고 하시지만
이런 글도 안올리면 저는 천상 거짓말쟁이를 못 면할 판입니다.

그래서 제가 서리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희 꽃피에 왜 이렇게 귀한 선물을 보내셨어요....?
제가 서리님께 해드린 것을 아무리 곱씹어 보아도 인사를 받을만한 일이 전혀 없는데..
참 서리님의 마음씀이 너무도 살뜰하십니다.

공직에 계시기 때문에..
이맘때면 지출도 많고 인사 챙길곳도 많으실텐데...
저희까지 서리님의 부담이 되어 드린것은 아닌지...더 많이 부끄럽고 또 감사가 커지네요..

가까운 영광에 이렇게 맛난 떡을 팔고 있는지 몰랐네요..^^
너무 맛있어요~

저희는 부모님들이 연로하셔서 작년부터 떡을 빚지 않고 그냥 사서 사용하는데
올해는 여기서 떡을 좀 장만해 볼 참이랍니다.

낼은...
주말이어서 맛보지 못한 꽃피 식구들에게도 맛보여 줄 생각입니다.^^

서리님의 맛난 선물 덕분에 풍성한 한가위와 가을의 행복이 한층 가까워진 듯합니다.

행사를 마치고난 허탈감과 긴장이 풀리자 몰려온 피로로 푸욱 꺼져 드는 시간...
아직 잠들지 않은 가족들과 서리님의 선물을 한 입씩 베어물고 오손도손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를 둔 아이들 처럼...
저희 아이들이 행복해 합니다.^^ 저도 은근 으쓱해 지고 남편앞에서 어깨가 펴지네요~^^ㅎㅎ

고맙습니다...^^
서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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